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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TEWL 8시간 추적 — 2시간 수치만으로 보습 지속력을 판단하지 않은 이유

오프화이트 배경에 놓인 크림 제형 스와치

아침에 바른 크림이 그 자리에서 촉촉한 건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그 촉촉함이 점심 이후에도, 저녁까지도 남아 있는지입니다. 그건 손끝의 느낌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디오딧이 301 수분 크림 후보를 비교하던 중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도포 2시간 뒤 수분 수치가 잘 나온 샘플이 있었습니다. 그 시점만 보면 좋은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6시간, 8시간까지 따라가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경험이, 디오딧이 한 시점의 수치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흐름을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SCH와 TEWL이라는 두 지표로 해보려고 합니다.


수분크림, 바르고 촉촉하면 보습 지속력도 좋은 걸까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바른 직후의 좋은 느낌도, 좋은 수치도 모두 '지금'의 상태일 뿐, 몇 시간 뒤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바르는 크림에서 정작 중요한 건 바른 순간이 아니라 그날 하루입니다. 낮에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잠든 밤 사이에도 수분이 남아 있어야 제 몫을 한 크림입니다. 그래서 "바르고 나면 촉촉하다"는 사실과 "보습이 오래간다"는 사실을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디오딧은 먼저 의심해봐야 했습니다.

SCH·TEWL, 바른 직후 한 번으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디오딧이 본 지표는 두 가지입니다. SCH(각질층 수분량)는 피부에 수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TEWL(경피 수분 손실량)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수분을 채우는 힘과 붙잡는 힘. 이 둘을 나눠 보려고 두 지표를 함께 쟀습니다.

함께 본 이유는 분명합니다. 채우기만 하고 붙잡지 못하면 금세 마르고, 붙잡아도 채우지 못하면 애초에 촉촉하지 않습니다. 한쪽만 봐서는 크림이 하는 일을 온전히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바른 직후에 한 번 잰 수치만으로는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크림을 바르면 그 순간에는 누구나 촉촉하니, 직후의 값은 대개 좋게 나옵니다. 그래서 그 수치가 좋다는 것만으로 '보습이 오래간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걸음걸이를 알 수 없듯, 바른 직후의 한 장면만으로 하루의 보습 흐름을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2·4·6·8시간으로 나눠 측정한 이유입니다

한 시점이 아니라 하루 중에 어떻게 결과가 바뀌어가는 지 흐름을 보려면, 같은 피부를 여러 시점에 반복해서 재야 했습니다. 세안 후 제품을 바르기 전 상태를 먼저 재고, 도포 2·4·6·8시간 뒤에 SCH와 TEWL을 다시 기록했습니다. 같은 처방에서 베이스만 다른 후보 샘플을, 같은 환경에서 같은 순서로 비교했습니다.

각 시점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2시간에는 초기 보습이 자리 잡았는지, 4시간에는 그 수치가 빠르게 꺾이지 않는지, 6시간에는 일상 중간까지 유지되는지, 8시간에는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도포 전보다 나은 상태인지를 봤습니다. 다음 날 20시간 뒤까지 살펴본 연구도 있었지만, 수면과 세안, 생활 환경 같은 변수가 크게 끼는 만큼 주요 후보 비교는 8시간까지를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참고로 이 구간은 공인된 임상 기준이 아니라, 디오딧이 후보 샘플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려고 세운 관찰 구간입니다.

그러면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처음 크게 오른 샘플과, 크게 오르지는 않아도 오래 유지되는 샘플. 어느 쪽이 더 나은 수분 크림일까요. 이 질문의 답을, 실제 두 샘플을 비교하며 확인했습니다.

자작나무수액 크림의 SCH·TEWL은 8시간 동안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자작나무수액 크림의 최종 제품과, 디오딧의 초기 개발 샘플을 같은 방식으로 측정해 나란히 놓고 본 결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샘플 모두 바른 직후에는 SCH가 올랐다가 시간이 갈수록 내려왔지만, 8시간 뒤에 멈춘 자리가 서로 달랐습니다. 올랐다가 떨어지는 곡선의 모양 자체는 비슷했습니다. 갈린 부분 그 곡선이 도포 전보다 위에서 멈췄는지, 아래로 내려갔는지였습니다.

기준으로 삼은 자작나무수액 크림은 SCH가 도포 전 36.0에서 2시간 후 52.67로 올랐고, 이후 완만하게 내려왔지만 8시간 후에도 42.67로 도포 전보다 높은 상태를 지켰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다른 날짜에 평가한 초기 개발 샘플에서는 다른 흐름이 관찰됐습니다. 이 샘플도 SCH가 도포 전 32.83에서 2시간 후 39.5로 올랐지만, 이후 계속 내려가 8시간 후에는 26.33으로 도포 전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2시간 값만 봤다면, 이 샘플도 나쁘지 않은 후보로 보였을 것입니다.

샘플도포 전2시간4시간6시간8시간
자작나무수액 크림36.052.6751.6747.3342.67
초기 개발 샘플32.8339.535.027.3326.33

(*각질층 수분량(SCH). 값이 높을수록 피부에 수분이 많이 남아 있음을 뜻함.)

핵심은 8시간 뒤의 위치입니다. 자작나무수액 크림은 내려오면서도 끝까지 도포 전(36.0)보다 높은 42.67을 지켰고, 초기 개발 샘플은 2시간을 정점으로 계속 내려가 도포 전(32.83)보다 낮은 26.33까지 떨어졌습니다. 바른 직후 올랐다가 갈수록 떨어지는 곡선은 둘 다 같았지만, 하나는 도포 전보다 나은 자리에서 멈췄고 다른 하나는 도포 전보다 못한 자리로 내려간 것입니다. 다만 두 샘플은 서로 다른 날짜에 측정됐으므로, 절대 수치만으로 제품 간 우열을 직접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간대별 측정이 각 샘플의 변화 흐름을 확인하는 데 왜 필요한지는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방향은 디오딧 내부 측정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외부 인체적용시험기관(㈜마리디엠 피부과학연구소)이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4시간 보습 지속력 임상에서, 제품을 1회 사용한 뒤 피부 수분량은 도포 전보다 크게 늘었고(개선율 132.40%, p<0.05), 24시간 뒤에도 여전히 도포 전보다 높은 상태를 지켰습니다(개선율 111.66%, p<0.05). 1회 사용 직후 대비 24시간 뒤의 수분 유지율은 91.07%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무처치군과 비교해도 유의하게 높았습니다(p<0.05). 이른 시점의 수치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남는지를 본다는 관점이, 외부 임상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가장 높은 SCH 수치보다는 8시간 동안 무너지지 않는 흐름을 봤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흐름을 확인한 뒤, 디오딧의 후보 판단 기준이 분명해졌습니다.

디오딧은 2시간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샘플을 곧바로 좋은 후보로 보지 않습니다. 2시간부터 8시간까지 SCH와 TEWL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시간이 지나도 도포 전보다 나은 상태를 지키는지를 함께 봅니다. 한 장면의 최고값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흐름을 보는 것입니다.

바른 직후의 촉촉함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느낌은 매일 쓰는 크림을 고를 때 여전히 중요한 사용감입니다. 다만 그 느낌만으로는 몇 시간 뒤의 피부를 알 수 없어서, 시간을 견디는 데이터를 따로 봐야 했을 뿐입니다. 디오딧의 신념 가운데 "화장품의 효능은 피부에 결과로 남아야 한다"가 있습니다. 보습 지속력은 바른 순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의 피부에 결과로 남아야 한다고 믿습니다.